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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봄이면 늦으리"..피부시술 겨울이 적기

<"봄이면 늦으리"..피부시술 겨울이 적기>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16 05:58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응급 수술이 아니라면 감염 예방과 편리한 관리를 위해 여름철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레이저 시술 등 미용시술은 수술효과나 관리 면에서 자외선이 강한 봄, 여름, 가을보다는 겨울이 낫다. 연휴나 휴가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모(除毛) 효과 보려면 6개월 소요 = 근래에는 국내에서도 서양 여성들처럼 "왁싱" 즉 제모를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번거로운 왁싱 대신 레이저로 하는 영구적인 제모도 인기다. 여름철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고 싶다면 노출의 계절을 코앞에 두고서는 레이저 제모가 효과가 없다.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다리 털의 경우 레이저 제모가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려면 통상 4-8주 간격으로 4~6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 또 겨울철에는 대체로 피부색이 옅어져 모근에 레이저 빛 흡수가 잘 돼 제모효과도 더 높다.

1회 시술시간은 콧수염 5분, 겨드랑이와 이마는 10분, 다리 털은 30분 가량 소요된다.

◇얇은 옷 입기 전 액취증.다한증 치료 = 한국인 5%는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취가 심한 사람이 드물다 보니 날씨가 따뜻해지고 옷이 얇아지기 시작하면 "공공의 적"이 되곤 한다.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수술이 필요하다면 감염예방과 상처 재생을 위해 겨울철이나 이른 봄철이 좋다.

또 액취증과 다한증 수술 후 1주일 정도 압박붕대와 코르셋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겨울철에는 압박으로 인한 불편이 덜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시큐어 테크닉 땀샘제거술"의 경우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의 땀샘을 모두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기존 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아 재발과 합병증 위험이 낮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짧은 기간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겨울철 연휴와 휴가를 이용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흉터치료 땀 적게 나는 겨울철이 편리 = 겨울은 깊은 흉터 치료에도 적합하다. 여드름 흉터, 수두자국, 곰보 자국, 긁힌 흉터를 제거하는 데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박피.흉터를 매끈하게 하려면 박피 후 길게는 1주일 동안 매일 병원에서 재생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교체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이 과정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겨울에는 건조하고 온돈가 낮아 관리하기 쉽고 염증이 생길 우려도 적다.

◇각종 레이저 시술, 자외선 약한 겨울철에 = "봄 볕에는 딸을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가을에는 자외선이 강하다. 겨울철은 자외선 지수가 낮아 피부 색소성 질환치료에 더 효과적인 시기다. 피부과 시술 중 가장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것은 역시 각종 레이저와 박피 시술. 레이저와 박피 시행 후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에 걸쳐 피부 재생이 일어난다.

피부 재생과정에서 피부가 붉은 기운을 띄다가 갈색 빛으로 변하는 "염증후 색소침착" 현상이 일어난다. 강한 자외선은 이러한 염증 후 색소침착의 정도를 더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봄.여름보다 자외선이 약하고 야외 활동의 빈도가 줄어드는 겨울철에 시술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에는 시술 후 피부 관리가 어렵고 세안을 충분히 하지 못할 때 느끼는 불편도 크다.

봄이 오기 전에 피부에 비타민C를 공급하는 미백관리를 받아 두면 비타민C가 피부 멜라닌 세포의 활성도를 낮춰 자외선 노출에 의한 색소침착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C가 피부 내에서 일을 하고 사라지는 데에는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되므로 봄이 오기 전 1주 간격으로 수 차례 미백관리를 받으면 각종 잡티나 주근깨, 기미 등의 색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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